그동안의 회고록

무슨 말로 회고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에 작성하는 글이기도 하고, 단순히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는 글이 아니어서 더 어렵고 고민이 되는 것 같다.
 

https://inkyu-yoon.github.io/docs/Retrospect

 
그래도 22년 8월부터 23년 2월까지는 매 달마다 꾸준히 작성했었는데..ㅎㅎ
 
교육이 끝나고 나서는 조금씩 미루다 보니 결국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쓰게 되었다.
 
 
 
회고를 쓰기 위해서, 내 지난날을 생각해 봤는데, 처음 개발자가 되기로 결정했던 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는 수학과 주전공 + 기계공학 복수전공을 했지만, 단순히 돈 많이 범 + 회사 네임 밸류를 꿈꿨기에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대기업 제조사에 취업을 하고 싶었다.
 
그에 더해서 지방 근무나 순환 근무를 하고 싶지 않았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 직무만 골라 넣었던 것 같다. (내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욕심이 과했다.)
 

 
하지만.. 계속 한끗 차이로 탈락을 했고 자꾸 최종에서 아쉽게 떨어지니까 미련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특히, 판교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현대 트랜시스는 예비 합격자를 받고 떨어져서 충격이 더 컸었다.
 
이런 수도권 근무는 어마어마한 스펙을 가진 취준생 + 중고 신입들도 원하는 자리였고
 
심지어 TO가 적어서 기계공학 복전생 + 특별한 스팩 없음 + 학점이 엄청 높지도 않음 상태였던 내가 이 자리를 쟁취하기엔 부족했다.
 
그리고 기계과 특성상 학부 내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퀄리티가 중요하고 학점이 많이 중요했는데,
 
이미 졸업한 상태였던 나는 이미 내 과거를 바꿀 수 없는 상태였다.
 
내 현실을 뒤늦게라도 파악했지만, 이미 취준 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나있었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다.
 

워홀..

 
그래서 도피성 워홀이나 가야겠다 생각까지 했고, 집에서 하라는 공부와 취준은 안하고 워홀 유투버들 영상을 보고 워홀 신청 방법 이런 내용을 찾아보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워홀을 가려고 정보를 찾아보니, 만 30세까지 워홀 비자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보게 되었다.
 
아직 만 26세였던 나는 뭔가 이대로 모든 걸 체념하고 워홀로 떠나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하나라도 더 도전해 보고 이것도 안 되면 진짜 도피를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고 뭘 도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다.
 
생각해 보니 나는 기계공학과를 복수 전공하면서 CAD나 CATIA 같은 설계 툴 보다는 MATLAB으로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해서 센서나 아두이노를 제어하는 프로그래밍을 주로 했었고 논문도 썼었다.
 

졸업 논문

 
그리고 프로그래밍하는게 재밌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찾아보았고, 자연스럽게 개발자라는 길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때는 개발자가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 알지 못했고, 비전공자도 몇 개월 배우면 네카라쿠배 갈 수 있어요 와 같은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 나 또한 저런 말을 보고 저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하며 비판했었다.
 
 
 
그래도, 일단은 개발자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누구나 몇 개월 배운다고 네카라쿠배를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절대적인 노력을 많이 들인다면 진짜로 좋은 회사로 취업하는 사람은 존재했고
 
좋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공부한다면 좋은 회사로 레벨업을 할 수 있는 직군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워킹 홀리데이로 도피하기 전에 한번 도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파워 J 였던 나는, 무의미하게 학교 생활을 보냈던 내 대학 시절을 반성하기 위해 시작부터 어떻게 하면 좋은 회사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까 열심히 정보를 서칭을 시작했다.
 

심지어 이런 강의도 구매해서 봤다..

 
찾아보니 기술 블로그를 만들어서 열심히 만들고 깃허브 계정을 만들어서 열심히 공부한 흔적을 남기라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깃허브 생성

 

22-8-4

 
바로 깃허브 계정을 생성하고 첫 회고글?도 썼다.
 
저 때 작성했던 글을 이번 회고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긴 하다..ㅋㅋㅋ
 
열정 MAX 시절이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깃허브에 뭐라도 커밋을 남기고 싶었는데, 커밋하는 방법도 몰랐고 커밋할 거리도 없어서
 
일단은 계정만 생성해둔채 자바의 정석 책 사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씩은 공부했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교육을 듣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바를 알아야 통과할 수 있다고 하여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렇게 1달가량을 독학하며 교육 지원서를 넣었고 결국
 

 
멋쟁이 사자처럼 백엔드 스쿨이라는 교육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비록 교육 합격이었지만.. ㅋㅋ
 
취준 생활에 지쳐있다가 뭐라도 최종합격을 받으니 기분은 좋았었다..ㅋㅋㅋ
 

 
교육을 시작하고 수료하는 약 6개월간 매일 1일 1커밋하며 열심히 공부했고
 

 
23년 2월에 교육을 수료하면서 상도 2개를 수상했고 스스로 나 좀 재능있나? 라는 자만심도 가졌다.
 
그리고 나 정도면 금방 취업하겠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처음에는 개쩌는 개발자가 되어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야망 있게 서비스 기업 + 개발 문화 좋은 스타트업 만 지원했다.
 
하지만, 연이은 탈락을 했고, 심지어 한 회사는 신입 2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가 막판에, 신입 1 경력 1 채용으로 바뀌었고 
 
그것때문에 내가 탈락했다고 해서 더욱 슬펐었다..
 
 
내가 원하는 기업들은 다른 개발 실력자 + 중고 신입도 모두 원하는 회사였고, 또한 서비스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침체기였던 시기라 TO는 1명 아니면 2명이어서 바늘구멍이었다.
 
정말 완벽하게 면접을 봤다고 생각이 들었음에도 최종 합격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특히 날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이번에 봤던 면접보다 앞으로 볼 면접을 더 잘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더 잘 볼 자신이 없었으며 내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지니 이게 내 한계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맘고생을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손 놓을 수는 없으니 수료하고 나서 쭉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9시에 일어나서 12시까지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13시부터 24시까지 CS 공부 + 프로그래밍 공부 + 자소서 작성 + 면접 준비를 하고 24시부터는 친구와 2~3시간 가량 토이 프로젝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2월부터 지금까지 회고글을 안썼던 이유도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내니 쓸 말이 없어서 미루게 되었었다. ㅋㅋ
 
아무튼 이런 생활을 수료하고 6개월 정도 지속했던 것 같은데, 같이 토이 프로젝트를 하던 친구는 취업했지만, 나는 연이은 탈락과 스트레스로 지쳤고 번아웃이 왔다.
 

1일 1커밋이 깨진 날.. 이때 번아웃이..

 
애매한 재능 저주라 했던가..
 
이 말이 확 와닿는 시기였다.
 
너무 낮은 회사를 지원하자니 내가 해왔던 게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좋은 회사를 지원하자니 아쉽게 떨어지거나 스스로 미련을 버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23년 하반기 때는 자소설에 올라오는 모든 IT 공고에 지원하며 취준을 했다.
 
여기저기 막 지원서를 넣었더니 면접 일정이 너무 많아서, 진짜 면접 보러 다니느라 엄청 바빴었다..ㅋㅋ
 
하지만, 좋은 학교 컴공 출신도 취업하기 어려워진 취업 시장에
 
국비 교육을 수료한 비전공자인 나를 찾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나를 왜 불렀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면접관의 질문 퀄리티가 너무 낮았고 인원수만 채우려고 나를 불렀나? 생각이 드는 면접도 몇 개 있었다.
 
그런 면접을 보러 1시간 이상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서 30-40분씩 대기했었다니... 집에 오는 길에 현타도 많이 왔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결국엔, 나를 알아주는 회사는 있었고, 연이은 탈락을 통해 쌓은 면접 실력으로 정말 좋은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할 수 있었다.
 
날 떨어뜨려 준 수 많은 회사가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ㅎㅎ
 
그리고 회사에서 나와 멋쟁이 사자처럼 교육을 같이 들었던 동생을 회사 동기로 갑자기 만나게 되어 너무 신기했고, 같이 열심히 헬스장 다니면서 갓생을 살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ㅎㅎ
 
그리고 모든 동기생들이 너무나 뛰어난 친구들이고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이라, 이런 인맥을 위해서라도 좋은 회사에 와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취업하고 나서는 뭐하면서 지내는데?
 
 
12월 말에 연수를 시작해서 5주간의 연수가 끝나고 지금은 회사에서 OJT를 하며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
 
취업을 하고나서는 그동안의 취준 기간의 스트레스와 노력?을 보상받고자 열심히 놀고 있긴한데, 부서 배치가 되면 업무 관련해서 프로그래밍 적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지금 OJT 기간은 추진력을 얻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OJT에 집중하고 있으며 퇴근하고 나서는 취준하느라 못했던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열심히 놀면서 쉬고있다..
 
하지만 나중에 부서배치가 되고 나서는 회사가 나를 믿어준 만큼 나도 열심히 업무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개발 공부를 놓지 않을 것이다...!
 
퇴근하고나서 스터디도 해야지...ㅎㅎ (같이 하실분..?)
 
 
두서 없이 카페에서 단순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쓰다보니 약간 회고글이라기 보다는 푸념글이 된 것 같다.
 
그래도 고생했으니까.. 한잔해~
 
23년 윤인규야 고생 많았고 24년 윤인규는 화이팅 하자!!
 
끝.